조두환의 시

작은 상그릴라

조두환 2020. 5. 2. 23:50

말이 다한 곳에

음악이 있노라고 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목소리가

가슴에 스미는 때

텅 빈 이 세상을

시와 가락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

순한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영과 혼이 마주하는 하늘 잠자리에서

별들 깨어나는 소리 들리면

우리 모두 지고 온 등짐 내리고

온 세상의 시간들 불러 모아

가슴에 품어 보렵니다

 

여름날 산골짝의 냇물처럼

콸콸 쏟아낼 삶의 이야기

나누며 조율하며 노래하는

‘세 쁘띠 살롱’*

작은 상그릴라 되게 하소서.

 

 

* Ce petit 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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