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들어 있는지
이따금 쏟아내는
석류알같은 낱말들이
가슴을 진홍빛으로
물들인다
시를 쓰노라
이리저리 궁리하며
찾아낸 말들로
사념의 사슬을 꿰어 보지만
부끄러움만 늘어 가는데
손자와 함께 있으면
나는 더더욱 시 한 줄 쓰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