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종소리
떨어져
파인 공간
광장에는
여운마저 묻혔다
청황색 벽돌들로 세운
로마네스크의 꿈과 기상
모자이크 지붕 하나 올리는데 칠십년
삼백년 넘는 세월이 쌓여 태어난
그대 도도하고 우람한 모습
신념 어린 인간의 도전에는
감탄 이외에 더 드릴 것 있을까
하지만 세상살이 습관대로
이리저리 다툼을 벌이는 동안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도
화마에 무너져 고개 숙인 적도 있으니
덧없고 허무한 세상사
진리로 살아 있으려니
그래도 사람들의 마음 구석에
도시의 혼魂으로 우뚝 선 돔이여
하늘의 뜻으로 되살아난
그대의 모습 진정 자랑스러워라.
* Stepfansdom. 빈의 중심부에 있는 높이 137m 길이 107m의 돔(사원)(1147~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