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방울새

조두환 2022. 5. 10. 00:45

너도밤나무 숲 사이

한낮의 햇살 눈부신

나무 둥지 뒤

꽃이 지고 잎이 메마른

핼쭉한 쑥대에 앉아

작은 씨앗 빼먹고 사는

우리를 아시나요

 

그 모습 안쓰러워

우거진 수풀 속

두툼한 가지 위로

둥지를 옮겨 주신 당신

또르륵 또르륵

목청껏 노래 불러 보지만

어긋나는 가락들

제 노래가 아니어선 줄

당신은 아시나요

 

바람 부는 숲 속

외진 오솔길에서

시린 날개 파닥이며

나는 누구인가

묻고 또 묻는 우리

새가 연못에 떨어진다고

물고기가 될 수 있나요 되묻는

당신은 우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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