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환절기 감기 같다는
중년의 고비를
소리 없이 넘긴
늦가을
홍시빛 나의 인생
물거품같은 나날 속
남아 있는 불꽃으로
오늘의 나를 달구어
내일을 바라본다
혹 불길 꺼질지라도
추워도 얼지 않는
삶의 여울목에서
나를 감싸 줄
훈훈한 손길을
기다리고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