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일상 속에서
줄곧 미뤄온 만남의 시간
낯익은 얼굴들을 만나
똑같이 소년에서 노인으로
옮겨오는 동안의
생활공간을 되짚어 보며
서로를 탐색하며 견주어 본다
속절없이 떠난 녀석 이야기
왠지 이곳저곳 아파오는 사정들과
양미간 짙어 가는 주름 사이로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틈새의 엇박자들까지
추임새를 덧붙이며
넉넉히 털어냈을 무렵
줄곧 달음질치는 시간들을 되감아
헤어짐을 준비하며
다시 쉰 목소리를 거둬내
청년의 목소리를 되찾는다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