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새벽의 사람들

조두환 2022. 3. 12. 16:36

달리는 새벽전철

칸칸마다

피곤한 어깨를 내려놓고

차의 흔들거림에

가쁜 숨결 맡기고 가는

새벽의 사람들

 

비누냄새 배인 얼굴에

아직 지우지 못한 지난 밤 그림자

눈 비비며 멈춘 기지개

얼떨떨한 잠결까지

어린 자식들의 눈망울에

그대로 물려 놓고 나온

새벽의 사람들

 

저 거울 같은 시간 밖의 세상

빛나는 하루를 향하여

불끈 주먹을 쥐는

새벽의 사람들은

아직 밤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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