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진토를 이겨 빚은 몸
구멍마다 닿은
당신의 손길
숨결 되어 움직이는
시간
짙은 그늘
이 낮은 세상
나의 곁으로
귀한 아들 보내시어
십자가 지게 하셨네
어찌하여 그토록 고이시는지
묻고 또 물어도
알 수 없는 뜻
어둠 속 빛의 뿌리
내 안에 당신을 품어야
알 수 있는 까닭이 아니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