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야고보가 영원히 잠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하여
하늘문 열어 둔 슈파이어 돔* 앞
영구한 도성이 없는 이곳을 떠나
장차 올 영원한 것 찾아 나서는*
가시밭 출정길
가는 길은 마음의 행로
소롯이 숨을 내쉬며
조금씩 조금씩
황소 발걸음 내딛으며
내안의 강고한 나를 허물어
작은 구름기둥 띄울 수 있을까
지난날의 시름과 아픔
지중해 저 하늘 위 먹구름 되었다가
굵은 빗줄기로 다 쏟아져 내리고
가슴에 고인 마지막 눈물
덤불숲새 새벽이슬로 남아
끝까지 이 발길 지켜주리라.
* 독일 남서부에 있는 고도시로 순례의 출발지.
10세기에 세워진 돔(대성당)이 유명하다.
* 히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