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전주에서

조두환 2020. 8. 14. 17:47

호남제일성 우람한 관문을 지나

아득하게 트이는 황토 벌

백제의 혼 도도히 누리에 날리고

풍남문 뒤 전설의 뜨락에 서린

조선 오백년 사직의 꿈이여

 

바람 한 가닥 풀 한포기

역사의 옹이로 결곡히 맺혀 있고

남도가락 눅진한 한옥마을 길목마다

세상 헤살꾼의 으름장 모두 따돌린

옹골찬 선비정신 고고하여라

 

순교자의 피묻은 주춧돌로 세워진

전동성당 종탑에서 퍼져나는 하늘 소망

고목에 꽃이 피어 새 꿈 자라듯

새 시대 일깨우는 늘푸른 전주의 힘이어라

전주는 새롭고 힘차게 거듭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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