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낡은 사진을 보며

조두환 2025. 4. 24. 17:52

내가 아닌 것 같은

낡은 사진 속의 나

환한 낮으로 멈춘 시간이

모든 걸  세월 속에 밀어 넣고

모습을 감추었나

볼은 쭈그러들고

눈자위 그림자 짙어만 가는데

사진 밖의 나는

가지도 오지도 않는

추억만을 붙잡고

바람 부는 언덕 위에서

이 저녁을 지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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