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꽃등불

조두환 2025. 2. 16. 22:42

수정같이 맑고 고운 눈

화사하게 도드라진 뺨

순결하게 피인 얼굴

텅 빈 가슴 꽃병에 피어난

한 아름 희망의 꽃이네

 

골목길 사붓사붓 걸어가는

검은 성의 聖衣의 여인

미소 짓지 않아도 웃는 꽃처럼

작은 몸 하나에 가득한 빛

어두운 밤길의 꽃등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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