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꿈속의 인왕산

조두환 2025. 1. 28. 19:12

맑은 구름 한줌 베어내

가사 도포 지어입고

해 지지 않는 세상에서

영원히 살리라는

가난한 시인의 꿈처럼

구름 품에 안기어

소리 없이 사라진

내 안의 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골짜기의 여울물처럼

꿈속에 머물고 있다가

가장 외로운 시간이면

어김없이 내려와

무지갯빛 옷 입혀주고 가는

그리움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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