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유리 벽 안팎을
바람보다 가벼이
자유 하는 햇빛처럼
봄을 곰삭힌 향기
누리에 뿌리며
세상을 순례하는
창가의 장미
한낮의 외로움 너머
황혼의 그리움까지
눈꺼풀 뒤에 감추고
모든 것 꿈처럼 사르는
해맑은 그림자
꽃섶의 따스한 영혼
하늘마루에 걸려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