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헤센*을 떠나며

조두환 2022. 5. 7. 17:21

영혼의 소리를 발라서

귀에 담을 수 없으면

들어설 자격이 없노라는

엄숙한 깨우침일까

시냇물길 따라

수평선은 달리고

땅에 묻힌 전설들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

 

기차가 움직이자

전송나온 여인들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수많은 지붕들이

일어나 손을 흔들고

우뚝 선 공장 굴뚝들도

가쁜 숨 가라앉히며

몸을 돌린다

 

미련의 몸부림일까

헤센의 호숫빛 깃발

짙은 향토애로 펄럭인다.

 

 

* Hessen. 독일 중부의 주. 마인 강과 라인 평원으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주도는 비스바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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