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토기장이

조두환 2022. 5. 2. 18:40

토기장이에게

무얼 물으리

세상 흙과 먼지 모아

만물을 빚으시는

그 손길

 

나의 주인임을

믿고 따르지 않으면

이 몸 지금쯤

이름 모를 돌부리 되어

수많은 발길에 채이면서

어디를 뒹굴고 있을까

 

저 먼 길목 지키는

망부석의 질긴 외로움

빚어주신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기다리면

언젠가 제단에 올려질

반듯한 향료그릇 하나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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