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동방에서 가져온
이름모를 바람개비
이곳 함부르크의
낯선 바람결에도
통할까
졸이는 가슴으로 나섰는데
이만큼 돌아가는 게
그나마 신기하지만
바람은 본디 자기를 믿고
운명의 모든 걸 다 맡기길
바라고 있는지 몰라
굽이치는 파도에
날개를 펴는 갈매기처럼
작은 바람개비인 나도
이곳 바람결과 하나되는
너른 가슴 가져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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