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인 세상
언제나 거침없다
물이 고여
영혼으로 자라는
늪지대
북부독일의 평야
막막한 세상에 부대끼던
예술가들이
하나둘 짐을 싸들고 와
둥지를 튼 땅
나그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발길도 묶었다
꽃씨처럼 뿌려져
삶으로 피어난 마을
대지는 언제나
지친 길손의
눈시울을 적신다.
* Worpswede. 북부독일 브레멘 서북쪽에 위치한 예술가 마을.
프랑스 파리 근교의 바르비종을 본받아 19세기말 130명이 넘는
화가와 문필가들이 독특한 예술풍토를 이루며 살았다.
'나그네의 발걸음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부르크* 단상 (0) | 2022.04.03 |
---|---|
보릅스베데 2 (0) | 2022.04.03 |
작아서 아름다운 (0) | 2022.04.03 |
마인츠에서 (0) | 2022.04.03 |
언제나 되돌아 올 이별 (0) | 2022.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