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아기노루가
덤불 숲속에서
눈 비비고 일어나
어미를 찾는 아침
새벽이슬에 젖은
한그루 야생화처럼
우리도 눈을 뜨고
당신을 찾습니다
거친 바람 속 넘나들던
지나간 숱한 고난들
모두 가슴에 담고도
무거운 줄 모르고 지내온 세월
이제야 하늘 향해 두 손 모아 비나니
모든 잘못, 후회와 미련
안개처럼 거두어 주소서
시들어가던 육신
푸른 마음으로 바로 세우니
눈망울에 스민 햇살
온 누리 골마다 언덕마다 번지면
모든 것 맡기고 새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