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기도하는 아침

조두환 2022. 3. 9. 12:40

길 잃은 아기노루가

덤불 숲속에서

눈 비비고 일어나

어미를 찾는 아침

새벽이슬에 젖은

한그루 야생화처럼

우리도 눈을 뜨고

당신을 찾습니다

 

거친 바람 속 넘나들던

지나간 숱한 고난들

모두 가슴에 담고도

무거운 줄 모르고 지내온 세월

이제야 하늘 향해 두 손 모아 비나니

모든 잘못, 후회와 미련

안개처럼 거두어 주소서

 

시들어가던 육신

푸른 마음으로 바로 세우니

눈망울에 스민 햇살

온 누리 골마다 언덕마다 번지면

모든 것 맡기고 새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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