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슈티프트 교회*의 종탑

조두환 2022. 2. 28. 17:11

저 아래 꿈틀대는 세상을

적막 속에 잠들게 하는

바로 그 힘이다

 

금세 파란 물방울

뚝뚝 떨어질 듯한

하늘 모퉁이에서

단비처럼 쏟아지는

빛의 무게

 

튀빙겐의 심장 

슈티프트 교회의 

종이 울린다

세상의 아우성

모두 빨아들여

은총으로 바꾸는

하늘의 고동이다.

 

 

* Stiftskirche: 1440~1470에 세워진 독일 튀빙겐의

후기 고딕양식의 교회. 56m 높이의 종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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