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수련

조두환 2025. 2. 6. 23:55

얼마나 잠꾸러기 일래

수련 睡蓮이라 이름 불릴까

흐린 연못 꿈나라에 살면서

그리움 하늘에 닿을 때마다

피워내는 고운 천상의 꽃

살짝 물 한 모금 마시고 간

노루의 쪽발굽 자국같은

동그란 입사귀들 사이로

몸을 사르듯 솟아오른

옥합보다 야무진 꽃단지

하늘의 손길 내려와

맑은 이슬 담아두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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