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얼마나 잠꾸러기 일래
수련 睡蓮이라 이름 불릴까
흐린 연못 꿈나라에 살면서
그리움 하늘에 닿을 때마다
피워내는 고운 천상의 꽃
살짝 물 한 모금 마시고 간
노루의 쪽발굽 자국같은
동그란 입사귀들 사이로
몸을 사르듯 솟아오른
옥합보다 야무진 꽃단지
하늘의 손길 내려와
맑은 이슬 담아두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