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가을 나그네

조두환 2020. 7. 27. 22:03

나무의 시간에 안기어 살다가

어느날 홀연히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뒤

나를 나 되게 하는

고독이란 이름을 얻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방랑의 삶은 시작되지만

내 안의 나를 찾아 나서는

순수한 자유

 

한낱 그림자 같은 세상 나들이

알록달록 새옷 갈아 입고

갈잎 그리움 찾아

오늘도 나만의 길을 떠나는

사뿐한 가을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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