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영산홍

조두환 2020. 7. 1. 23:43

봄을 파수하는 길목

연지곤지 찍어 바른 고운 새악시들

봄 햇살 마시며 미소를 날리는데

울긋불긋 바람도 물든 굽은 산길에서

아롱대는 무지갯빛 꿈

봄은 언제나 새로 오지만

옛모습 되찾아 돌아오는 것

고갯마루 자드락길에서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인

연보랏빛 꽃잎들에게 물어보네

그대들은 그리움에 애태운

기다림의 멍자국인가

아니면 누이의 붉은 가슴에 성긴

파란 하늘 그림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