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동 가는 길
도심의 해당화
조두환
2025. 7. 14. 14:45
동해 바닷가 모래밭
가림 없이 새벽이슬 맞으며
떠오르는 햇살과 바람결에
몸과 마음 맡기며 살던
하늘 바다 꽃 해당화
도심 빌딩 그늘 밑
커다란 시멘트 화분 위에서
바람소리 파도소리 아닌
사람소리 차 소리
보이지 않는 줄 따라 사는
낯선 새터민 해당화
얼굴은 매양 오로라 핑크빛이나
향기도 마음도 같으려나
바다의 꿈 그림자 지우고
사람의 눈길 따라 몸매 다듬는
모델 해당화의 운명
뉘에게 보일까나
이슬 대신 고이는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