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외식 外飾하는

조두환 2025. 2. 15. 22:16

이른 아침 몸단장하고

예배당 앞자리에 나가

열심히 찬송하고 기도하며

회개하고 용서도 구한다

 

하지만 마음은 두고 왔다

험한 세상 살아가려면

꼭 쥔 손 풀 새가 있나

스마트폰 창에라도 매달아 두어야지

 

단추만 누르면 쏟아질

자판기의 음료수같은

강같은 은혜 믿고 기다리며

주기보다 받기를 좋아하는

외식하는 손길로

안개 작욱한 하늘길

헤쳐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