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 시간

가을 나그네

조두환 2025. 2. 1. 14:17

나무의 시간에 안기어 살다가

어느 날 홀연히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뒤

나를 나되게 하는

고독이란 이름을 얻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방랑의 삶은 시작되었지만

내 안의 나를 찾아 나서는 

그것은 순수한 자유

 

한낱 그림자 같은 세상 나들이

알록달록 새 옷 갈아입고

갈입 그리움 찾아

오늘도 나만의 길을 떠나는 

사뿐한 가을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