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나사로를 살리신 것처럼

조두환 2022. 5. 11. 17:31

베다니의 나사로

썩는 냄새 몰아치는 그의 무덤 앞에서

그리스도께서 나오라 외치시니

이내 살아서 걸어 나오더이다

칭칭 두건으로 감긴 얼굴

꽁꽁 베로 묶인 손발

모두 풀고 걸으라 하시니

기적처럼 그대로 이루어지더이다

 

죄악으로 물든 우리의 육신

그보다 더 썩은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향기로운 불길 지피시는 그리스도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처럼

죽은 우리도 살리실 것이더이다

 

우리 목숨은 육신으로만이 아니라

영과 혼의 힘으로 지켜지는 것이니

헛된 망상의 꺼풀

불안과 공포의 너울

시기와 헐뜯음의 사슬

모두 모두 풀고 걸으면

하늘나라의 축복 반드시 보겠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