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 2020. 5. 12. 23:42

선바위처럼 우람해

선뜻 다가오지 못하겠노라는

당신 앞의

 

그런 나는 기실

까닭모를 수줍음 어찌하지 못하고

창가에서 날개만 파닥이는

한낱 겁쟁이 작은 방울새

 

그런 나를 항상

점잖다 우러르기만 하니

당신과 나 사이

벽은 자꾸 높아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