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 2022. 4. 4. 12:28

멀리 동방에서 가져온

이름모를 바람개비

이곳 함부르크의

낯선 바람결에도

통할까

 

졸이는 가슴으로 나섰는데

이만큼 돌아가는 게

그나마 신기하지만

바람은 본디 자기를 믿고

운명의 모든 걸 다 맡기길

바라고 있는지 몰라

 

굽이치는 파도에

날개를 펴는 갈매기처럼

작은 바람개비인 나도

이곳 바람결과 하나되는

너른 가슴 가져야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