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릴케에게
조두환
2022. 4. 2. 12:07
비석 옆
십자가 밑에
저 너른 평야
훤히 트이고
첩첩이 쌓인 삶의 고뇌
허공에 던져버린 채
잠든
삶
"대략적인 걸 증오하던"
시인의 혼으로
살아난 장밋빛 열정
여린 손가락을 찌른
그 가시에
목숨을 바친
당신
죽음을 가지고
산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