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발걸음으로

견디어 이겨내면

조두환 2022. 3. 27. 17:37

부르면

긍방 뛰쳐나올까

낯선 말투라도

알아듣고 뛰쳐나올까

 

좁다란 골목길

응달쪽으로

먼 전설처럼

뒤돌아 앉은 세상

 

구겨진 종이에 적힌

묵은 세월의 이야기

뒤엉킨 상념이라도

알아듣고 뛰쳐나올까

 

견디어 이겨내면

소나기 후 개울물처럼

새로운 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