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황색 그리스도 앞에서

조두환 2022. 3. 21. 13:04

                     - 고갱 전에서

 

시간을 버리고

공간을 버리고

멀고 가까운

세상 눈길도 버렸다

어디서 왔는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묻고 또 물으며

드디어 모든 걸 버린

당신은 땅의 사람

 

버리다 남은

마지막 빈 마음조각에

비로소 색깔을 입혀 세운

황색 그리스도

저 따뜻하고 부드러운

저 숭고하고 너그러운

당신은 하늘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