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첫사랑의 세레나데

조두환 2022. 3. 9. 14:19

막다른 골목길

이웃집 누나가 켜는

유모레스크

바이올린 선율이

한 아름 장미넝쿨 되어

담장에 활짝 피었을 때

 

뜨락 전나무 가지 위

초롱새 눈망울에

스민 그리움

찌르륵 찌르륵

가슴에 구르는 소리

무슨 아픔일까

 

연분홍 얼굴 사이로

무심히 내려오는 달빛

바구니에 담아

창가에 띄우면

마음 가득 적시는

미리내 내음

어인 눈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