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꿈속의 인왕산

조두환 2020. 5. 5. 17:12

 

맑은 구름 한줌 베어내

가사 도포 지어 입고

해지지 않는 세상에서

영원히 살리라는

가난한 시인의 꿈처럼

구름 품에 안기어

소리 없이 사라진

내 안의 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골짜기의 냇물처럼

꿈속에 머물고 있다가

가장 외로운 시간이면

어김없이 내려와

무지갯빛 옷 입혀주고 가는

그리움의 산.

 

인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