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사이사이
조두환
2022. 3. 5. 17:29
사람이 서로 기대며 산다 해서
'사람 인人'이라 쓴다는데
사이가 좋아야지
사이가 나쁘면 어찌하나
다툼과 미움이 칼날처럼 기대서서
가슴과 가슴 사이사이에
얼음장 찬바람이 불어대면
메마른 쭉정이 하나 매달려
무슨 싹을 틔울 수 있겠나
하늘과 땅 사이에
따뜻한 햇살 기지개를 켜고
따뜻한 눈물 촉촉이 고이면
사이에 사랑이 움트고
사이에 행복이 꽃피리니
모든 것은 사이사이의 일
거긴 삶을 조율하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