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어버이날에
조두환
2020. 5. 4. 12:06
세 살 때 돌아가시어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엄마가 생각난다며
어린아이처럼 울상이 된
여든이 다 된 친구
서른네 살
대낮처럼 기억 생생하던 때
제 살 궁리에 바빠
병석의 어머니를
제대로 보살펴드리지 못한 채
여의고만 나
때가 오리라
미뤘던 시간들은
노인이 된 세월의 뒤안길로
아득히 떠나가 버리고
어버이날이 오면
미운 청개구리 새끼들
겨우 사람 흉내를 내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