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다이어리
조두환
2022. 2. 26. 12:04
나날의 삶이 남긴
발자국
대지에 쌓이는 눈발처럼
기쁨도 슬픔도
낱말들로 덮여서
소리없이 굳었다가
거울이 된다
발자국은
추억으로 산다
너와 나를 옮겨다니다가
시간의 품속에 안겨
상형문자로 거듭난다
먼 길 걸어 온 자의
땀과 온기를 간직한 채
환하게 길을 밝히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