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꽃등불

조두환 2020. 9. 4. 16:59

수정같이 맑고 고운 눈

화사하게 도드라진 뺨

순결하게 피인 얼굴

텅 빈 가슴 꽃병 삼아 핀

한아름 희망의 꽃이네

 

골목길 사붓사붓 발길 옮기는

검은 성의聖衣의 여인

미소 짓지 않아도 웃는 꽃처럼

작은 몸 하나에 가득한 빛

어두운 밤길의 꽃등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