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수련
조두환
2020. 8. 21. 11:13
얼마나 잠꾸러기 일래
수련睡蓮이라 이름 불릴까
흐린 연못 꿈나라에 살면서
그리움 하늘에 닿을 때 마다
피워내는 고운 천상의 꽃
살짝 물 한 모금 마시고 간
노루의 쪽 발굽 자국 같은
동그란 잎사귀들 사이로
몸을 사르듯 솟아오른
옥합보다 야무진 꽃단지
하늘의 손길 내려와
맑은 이슬 담아두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