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고성 산불에
조두환
2020. 8. 11. 15:07
푸른 바닷물에 에둘린
고성 산자락이
불바다가 되었다
물과 불 뒤엉켜 굽이치는
황천구곡 파도 속에서
마지막 생명을 조르는
검누른 오뉴월 서릿발 공포
하늘 바다 사이로
언뜻언뜻 모습을 보이는
눈썹달의 촉촉한 눈망울
바로 저것이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구원의 손길을 놓지 않는
선한 사랑의 손 그림자
새 생명의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