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환의 시
법보다 밥이
조두환
2020. 7. 17. 14:09
인도로 뛰어든 오토바이가
요리조리 사람 숲 헤쳐 가며
제길 가는 우릴 보고
비켜나라 아우성이다
네가 세상 주인이냐
법 법 외치며 호통쳐보지만
경적소리에 딸려오는
새파란 소년의 야윈 얼굴
말문을 막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팍팍한 삶을 튕기며
마음 졸이는 엄마의 얼굴도 보인다
법보다 밥이 가슴을 친다.